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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남 통영의 한 달동네가 알록달록 그려진 벽화 덕분에 철거 위기를 넘겼습니다.

한국의 '몽마르뜨 거리'라 불리는 이 마을을 권 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른 남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언덕 '동피랑 마을'.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벽화가 눈길을 끕니다.

옹기종기 이어진 담장마다, 밥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나는 굴뚝에도 다양한 그림이 정겹습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좁은 골목 구석구석에도 이렇게 벽화는 숨있습니다.

벽화는 지난해 가을부터 동피랑 마을 곳곳에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개발 예정지로 올 10월 철거 계획이 알려지자, 마을을 지키자며 시민단체와 지역 예술가들이 나선 것입니다.

대를 이어 이 곳에서 살아온 30여 가구 주민들에게 벽화는 희망이 됐습니다.

[황두리/동피랑마을 주민 : 날마다 사진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시청가서 이 좋은 데 왜 철거를 하느냐고 해서.. 못하게 해서 (철거) 못한다.]

입소문이 퍼져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마을이 점점 유명세를 타게되자, 통영시는 당초의 철거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김정혜/서울 방배동 : 이 동네가요, 옛날에 어릴 때 살던 좁은 골목이랑 언덕길이 정겹게 느껴졌는데 굉장히 저희들의 감성을 자극하고요. 너무 행복해 지는 것 같아요.]

시는 한발 더 나아가 이 곳을 예술마을로 가꾼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유용문/푸른통영21 위원 :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공간을 매입을 해서 그 공간을 작업 공간, 창작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고.]

동피랑 마을은 진정한 한국의 '몽마르뜨' 언덕을 꿈꾸고 있습니다.

권란 harasho@sbs.co.kr